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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일제사

작성자 | 대길 2022.11.21

기일제사
("기일 제사를 낮에 드려도 되나요?" 라고 질문을 받았다면 여러분은 뭐라고 답할것인가?)

'기일'은 사망한 날을 뜻하며 '기일 제사', '기일 예배' 등으로 기념하기도 한다.
전통에서는 돌아가신날 전날 자시(23:00~01:00)에 준비를 하여 돌아가신 날인 00시 부터 제사를 드리는게 일반적이었다.
늦은 시간 때에 드리기 힘들다면 돌아가신 날(기일) 초저녁에 드리는 것이 옳다.
☞산날 즉 돌아가시기 전날 제사를 드린다고 알고 있다면, 00시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빨리 마무리 하던 것이 반복되고 보니 잘못 알고 행하는 것이다.
만약, 제삿날을 잘못 알고 행했다는 걸 알게되었다면, 스스로에게 이런 위로를 하지 않을까?
'그래도 알아서 드시고 갔겠지...'

문제는 요즘처럼 급변하는 시대에서 제사문화는 그 시대에 발맞춰 변질(화)되고 있음은 당연한 일일것이다.
①낮에 제사를 드린다면 잘못된 것일까?
②한번에 몰아서 드려도 괜찮을까?
③고급 아파트에서 향내 나는 것도 뭐한데, 형제간에 서로 미뤄서 안드릴 순 없고...절에 대행을 해도될까?
④바쁜 사회생활에 4대 봉사까지는 힘들고, 2대 봉사로 줄이면 문제가 될까?
⑤살아계신 부모도 제대로 못 모시는데 돌아가신 분의 제사를 꼭 드려나 되나?
⑥부모가 해 준게 뭐 있다고 쓸데 없는 것에 돈을 낭비해?
⑦해외에 여행을 가고 싶은데...족쇠 처럼 걸림돌이 되는데...없애버리고 싶다.
⑧고부간의 갈등, 형제간의 분쟁으로 스트레스 받느니 차라리 이번 제사는 거부하고 싶은데...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제사가 시작된 것은 성리학을 받아들였던 조선시대의 주자가례 도입부터이다.
그 이전엔 단연, 시베리아에서 들어온 무속신앙이었다.
제사의 시작은 음복과 권위에서 비롯되었다. 즉, 집안을 내세우고 강력한 지배계층을 유지하기 위함에서 기인된것이었다.
제사는 무속신앙과 습합이 되어 '귀복신앙'으로 발달하여 오늘날까지 이어져 왔다.
그러던 것이 문화가 되었고 그것을 우리는 전통이라고도 주장한다.
성서에서는 '죽으면 모든것이 세상과는 단절된다'고 했다.

우리의 마음 속에 그저 조상신이 나타나 제사음식을 먹고 가길 염원하고 후손들이 후탈 없이 잘 살아가기를 바람은 순전히 우리 자신의 생각이요, 염원일 뿐이다.
그렇게 우리는 생각하며 지금까지 행하여 왔다.
스스로에게 조상의 영혼이 보호해 줄 것이란 착각을 하며 그렇게 살아간다.
그러나 요즘같이 영악한 세상 속에서 제사의 의미는 단절되고 상실되고 있다.
부모는 올바른 것을 자식에게 가르치기 보다 남들에게 밀리지 않고 손해보지 않고 살아가는 것을 우선시하며 가르친다.
그 결과물은, 부모에게 화살로 다시 돌아가기 마련이다.
이 시대의 부모는 자식에게 노후를 맡기거나 의지하는 등의 기대를 하고 있다면 큰 착각일 것이다.
하물며 제사까지 기대한다면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

귀신은 밤에만 활동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 역시 고정관념이다. 밤에만 활동한다는 근거는 없다.
단지 대중매체를 통해 그런 분위기에 익숙할 뿐이다.
*조문을 낮에도 받는다.
*현충원 등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행사는 낮에만 행한다.
(저녁 5시경에 마감)
*절에서 이루어지는 의식의 대부분은 낮에 이루어짐
*무속인은 낮에도 각종 의식을 행한다.


어쩌면 우리는 제사를 드림으로
①형제간의 우애
②그 날만이라도 망자의 흔적을 기림
③후손들이 그날만큼이라도 교훈삼아 잘 살아가길 바람

제사는 낮에 드리던 밤에 드리던 상관이 없다.
제사를 한번에 모아서 드리던 대행을 하던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마음(정성)'이 아닐까?
제사는 그저 흩어져있는 형제들 간의 소통의 시간이요 우애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제사는 옛날옛적에 있었다고 한다.'
라고 말하는 시대가 곧 도래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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