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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베 수의에 대한 조언

작성자 | 대길 2022.11.21

염할 때 시신에 입히는 옷을 壽衣(수의)라 하고, 죄수들이 입는 옷도 囚衣(수의)라 한다. 그리고 동물의 병을 고치는 의사를 獸醫(수의)라 한다.
수의에 대해 헷갈리지 않길 바란다.

삼베는 공자 때 예기편에도 나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의 마지막 왕이었던 경순왕이 고려에 항복을 했으나 그의 아들 마의태자는 불복을 하고 금강산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삼베옷을 입었다고 한다.
'나라를 잃은 것이 곧 부모를 잃은 것과 같다' 하여 그 이후로 장례 기간에 참회하는 풍습에서 삼베옷의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자신의 불효로 인해 부모가 돌아가셨다'고 하여 자신을 죄인이라 여기며 거친 옷인 삼베옷을 입고 상을 치르게 되었다.
마의태자에서 삼베옷에 대해 시발점을 찾을 수 있다.
고려말 몽고의 지배를 받으면서 박제가에 의해 한복이 들어오면서 산사람보다 옷을 크게 만들고 겹옷으로 만들어 입혔던 수의가 평시복 대신 탄생하게 된다.
☞고려 말엽에 한복의 등장으로 수의에 대해 거론됨

사례편람과 상례비요 등의 문헌에도 수의의 옷감은 백라, 백초, 청라, 저사, 흑증, 세, 면, 면포 등으로 나타나 있다.
수의는 삼베, 마포, 명주, 공단, 나단, 초, 증, 능, 생고사, 모시, 은조사 등이 있다.
또한 조선 재봉전서에는 수의를 초록 회장저고리, 분홍 저고리, 연두 원삼, 옥색 겹옷, 백색, 남색 중추막, 검정 복건, 과두, 자주색 지요 등 유색으로 만들어 사용했음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삼베(대마)는
①항균 향독성(항 바이오 작용)으로 시신이 육탈되는 과정에서 좀벌레나 잡균을 막아주고
②산이 강하여 시간이 지나면 삭는 역할을 하며
③시신이 육탈되는 과정에서 뼈가 흐트러지지 않게 바로 잡아주며
④황골이 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⑤사람 피부에 적합하여 쪼아주는 역할로 친화작용에 탁월하다.
※한여름에 밥을 덮어놔도 밥이 쉬지 않는다.

명주(본견)는 비싼 옷감으로 부의 상징이기도 했으며 일제 때는 명주를 일본에게 빼앗겨 조달이 어려웠으니 단연, 삼베옷이 많이 사용되었을 것이다.(제주지역 제외)
그러나 명주는 시신이 썩지 않고 뼈에 감기고 붙는다고 문헌에 나타나 있을 정도로 좋은 수의는 결코 아니다.
☞비싸다고 좋은 수의는 아닌 것 같다.

모시(저마)는 섬세하고 단아하여 청아한 멋이 있고 인체에 해가 없는 천연섬유로 여름철 여성옷감으로 주로 사용하였다.
매장시 시신이 검게 변하고 자손의 머리가 희어진다는 속설로 모시를 수의로 사용하는 것을 꺼렸다고 한다.
그러나 현대 장례에서는 화장이 대부분이라 삼베(대마)수의 보다 고급스러워 필자 입장에서도 대마보다 더 저마를 고급으로 취급하고 있다.
※향나무관 보다는 오동나무관이 더 좋은 관이듯 수의도 대마 보다는 저마가 더 고급스럽다.(화장시)
☞가격으로는 저가지만 무시할게 못된다.
※오동나무는 습기를 빨아 들이지 않으며 내뱉는 성질이 강하고 씨앗이 많아 자손번창 상징, 전통에서는 최고의 관으로 취급함(솔송은 가장 흔한 관)

삼베 수의가 일본 수의, 죄인의 옷이라는 말도 안되는 황당하고도 우스광스러운 주장이다.
일본에서 삼베가 중대한 의식에서 사용될만큼 귀하게 사용된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나쁘다고 말하기엔 억지인듯 하다.
언론이나 전문가라고 하는 자가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더라도 여러분은 절대 믿지 않길 바란다.
명주는 잘 삭지 않기 때문에 되려 발굴되는 사례가 많았으며 삼베 수의는 빨리 삭기 때문에 유물로 발굴되는 사례가 더물었을 뿐이지 사용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어쩌면 고가의 명주를 입혀드리지 못했던 서민(평민)들 입장에선 망자에게 명주옷을 해 드리지 못하고 입혀드렸던 삼베 수의가 사후엔 더 이로웠다.

마의태자는 죄인이어서 삼베옷을 입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불효와 부족함을 표현하고 싶어 거친옷을 입은 것이다. 부모의 죽음에 어찌 편한옷을 입고 상을 치르겠는가?
삼베 수의의 효능은 아주 과학적이다. 우리나라의 풍습에서는 시신이 육탈되는 과정에서 잘 삭고 황골이 되도록 하는 것이 후손에게 탈이 없다고 여겼으며 조상신이 보살펴 줄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풍수학이 발달했으며 그때 부터 남아선호 사상이 시작되었다.
※삼베 수의는 우리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최고의 수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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