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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법(장례에서)과 조문예절

작성자 | 대길 2022.11.21

이웃 상가를 지나치다 장례지도사가 유가족에게 엉터리 조문예절을 안내하는 걸 보고 있자니 너무 황당하여 한대 쥐어박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이처럼 장례지도사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예절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어깨너머로 배운것을 행하다 보니 유가족에게 엉터리로 알려주는 일이 허다하다.
은밀히 따지고 보면 유가족에게 사기치는 것과 다를바 없다.
장례지도사 자신도 예절에 대해 전혀 배운적 없으면서 그 짧은 지식으로 유가족에게 예절을 논한다면 웃기는 일 아닌가?
말을 안한것 뿐이지, 유가족이 오히려 예의범절을 더 잘 알고 있다면 그 장례지도사의 무능함을 흉보지 않겠는가?
장례전문가라 한다면 기본적인 예절을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함에도 빈깡통이 요란하듯 '내가 난데...'라는 무식한 고집을 더러내기 일쑤다.

예의범절은 직업분류 중에서도 장례분야 만큼 크게 차지하는 직업도 흔치 않을것이다.
통과의례에서 장례지도사의 역할이 크게 차지하므로 제대로 알고 유가족을 리더 해 갈수 있어야 한다.
때로는 콩가루 집안을 하나로 연결 해 드리고, 부모에 대한 공경, 형제간의 우애를 바로 잡아드리는 역할 또한 장례지도사가 감내해야 한다.

1. 공수
영좌를 바라봤을때 영좌는 북쪽이고 상석이다.
그러므로 우측이 동쪽이고 좌측이 서쪽이 된다.
조문을 받을 때 남자복인은 동에서 서(조문객이 서는 방향)로 인사하므로 남자복인의 경우, 상석방향인 오른쪽 손발이 위로 간다.
전통식인 경우(작지를 잡고 인사를 하게된다.)
①남자복인들은 손잡이가 우측에 가도록 잡고 인사하고
②여자복인들은 손잡이가 좌측으로 가도록 잡고 인사한다.
(흉사시 공수)

조문객은 서에서 동(복인이 서있는 방향)으로 향하여 인사를 하니 좌측이 상석방향이므로 남자복인의 경우, 좌측 손발이 위로 간다.
(평상시 공수)

① 유가족(복인)의 공수
; 흉사시 공수이므로 남자복인은 오른손과 오른발이 위로가고 여자복인은 왼손과 왼발이 위로간다.
② 조문객의 공수
; 조문객은 상을 당한 당사자들이 아니므로 평상시 공수이다.
따라서 남자복인은 왼손과 왼발이 위로 가고 여자복인은 오른손과 오른발이 위로 가도록 한다.
※공자가 누님상에 있을 때에 앎을 즐기는 제자들이 공자처럼 흉사시 방향으로 공수를 하였다.
이에 공자왈, "나는 내 누님상을 당하여 공수를 흉사시로 하고 있다지만 그대들은 왜 공수를 흉사시로 하고 있느냐?"고 했더니 제자들이 공수를 평상시로 즉시 고치더라.

2. 조문예절
개인적으로 저는 상장례를 집도하는 과정에서 유가족에게 곡을 하도록 권하고 있다. 그 권함으로 사실상 대부분의 유족들이 곡을 한다.
곡을 통하여 유가족이 슬픔을 벗어 날수 있고, 망자가 좋은 곳으로 갈것이라는 신념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유가족이 하나가 되도록 하고 곡을 통하여 망자의 살아온 인생을 그나마도 좀더 생각할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포함된다.
장례지도사 입장에서도 그 분위기로 리더를 하는데 나름 힘을 실을 수도 있다.
그러나 주변의 상가에서는 곡하는 소리가 점점 줄어든다.
이유는 두가지다.
①집안의 어른이 사라지기 때문에 곡을 요구 또는 강요하는 이가 없다.
②장례지도가의 지식 부재이다. 곡을 왜 해야 하는지, 곡하는 방법을 어떻게 전달 해야하나?
곡을 어떤 분위기로 이끌어갈것인가?

(1) 곡하는 방법
슬플 '애', "돌아가실 때 얼마니 외로웠을까?"의 '고' 자를 써서 '애고~!' 또는 변형이 되어 '아이고~!'로 한다.
백관들은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게~"라 해서 '어휘~!'로 한다.
(2) 곡을 할때 세가지 규례
곡은 입관이 끝나고 성복을 갖춘 후부터 정식적으로 시작한다.
① 조문시 복인들은 평소에 자리에 앉아있다가 조문객이 오면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곡을 한다.
조문객이 영좌에 인사가 끝나고 복인들과 맞절을 할때에는 복인들은 곡을 멈추어야 한다.
즉, 산사람과 산사람 간에는 마주보고 곡을 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② 전을 올리거나 또는 상식이 들어갈 때 복인들은 조문객과 접대중이라 하더라도 잠시 멈추고 빈소로 들어가야 한다.
이때 복인들은 곡을 하면서 들어간다.
(주부는 상식을 빈소 입구에서 직접 들고 들어가서 올린다.)
③ 출상시 영구를 뒤 따를 때 곡을 하면서 따라가도록 한다.
이때 곡을 하다가 멈추게 되면 망인도 가는 길을 멈춘다고 하니 곡은 끊이지 않도록 해야한다.

(3) 조문례
조문시 여러가지 주의점이 있다.
① 조문객이 향을 피운다면 고인을 잘 아시는 분이다.
(모르고 피우는 분도 계심)
② 술잔을 따르게 될 경우에는 상주(아들)는 술잔 따라드리는 것을 피한다. 대신 사위나 손자 또는 조카가 따라드리는 것이 예의다.
③ 헌화를 할 경우, 영좌 앞까지는 세워서 들어가고 영좌 앞에서 우측에 꽃송이가 오게 하고 좌측(왼손)에 자루가 가게 한다.
이어 다시 우측으로 돌린 후 꽃송이는 조문객을 향하게 꽃대는 영좌를 향하도록 헌화송이를 바친다.
상대방에게 칼이나 가위를 드릴 때 손잡이를 잡도록 하는 것이 바치는 개념이다.
(간혹, 일본에서 나온 예화를 들어 그럴듯한 말에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예절을 주관 하는 국내 대표적인 교육기관인 '예지원', 제례의 대표하는 교육기관인 '한국전례원'에서도 그렇게 교육하고 있음.
만약 꽃송이가 영좌를 향해야 한다면 바구니 등도 영정을 향해 놔야 할것이다.(꽃송이가 영좌를 향하지 않도록 한다.)
④ 영좌에 인사를 한 후 예의범절을 아시는 분들은 단연, 앉은 상태(무릎 또는 반무릎)에서 위로의 인사를 주고 받는것이 예의다.
그러나 조문예절을 잘 모르는 분들은 평절 후에 바로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복인들은 평절 후 잠시 앉아있다가 조문객이 눈치껏 앉아 인사를 주고받도록 유도하되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문객이 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융통성을 발휘하여 서서 위로의 인사를 주고 받는다.

이때 복인 중 자신의 손님이라면 "먼길 시간 내어 이렇게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기는 제 동생이고, 여긴 제 처남 그리고 여긴 제 집사람입니다..." 라고 상황에 맞게 인사와 소개를 해주는 것이 예의다.

※부의함과 방명록의 위치는 상가의 사정에 따라 약간 차이를 두고 있다. (지역에 따라 다른 것은 아님)
①부의함이 빈소 입구에 비치된 경우
;방명록이 있다면 먼저 작성 후 부의봉투를 부의함에 넣은 후 조문한다.
(방명록이 없다면 부의봉투 투입 후 조문한다.)
②부의함이 영좌 앞에 있는 경우
;방명록이 있다면 먼저 작성 후 빈소로 들어가 조문한다.
(방명록이 없다면 조문 후에 빈소에서 나가기 전에 영좌 앞의 부의함에 투입후 퇴장한다.)
※안내자가 빈소 입구에 있다면 부의함이 그 옆에 있을 수 있으나(안내자가 자리를 지키기 쉽지는 않음)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수 있어 영좌 앞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일반적임.


▶순서를 다시 정리하면
1.조문객이 빈소입구에서 방명록 작성
(입구에 부의함이 있다면 부의 봉투 투입, 없으면 통과)

2.겉옷이나 가방은 빈소 입구에 잠시 두고 입장
이때 복인들은 자리에서 일어난다.
(입관 후라면 복인들은 곡을 할 수도 있다.)

3.고인에 대해 예를 갖춘다.
이때 복인들은 동에서 서로 서 있는것이 아니라 조문객과 동일하게 북쪽 즉, 영좌를 향해 서서 조문객이 고인에 대한 예를 갖출때까지 서있다가 맞절시에 서쪽을 향한 후에 맞절한다.
※전통에선 입관 전인 경우에는 복인들에게만 인사를 했으나 현대장례에선 입관 전후 관계없이 인사를 한다.
①기독교인 경우 헌화를 하고 약간 굴신례(또는 묵례)로 한다.
이때 영좌입구까지 헌화는 세워서 들고 들어가고 영좌 앞에서 꽃송이가 오른손으로 가게 한후 우측으로 돌려 꽃송이가 자신을 항하게(손잡이는 영좌를 향함) 바친다.
②고인을 잘 아는 조문객이라면 향을 피울 수 있다.
복인들은 3상향(무한한 숫자)하나 조문객은 1상향한다.(향 1가닥)
③고인을 잘 아는 조문객이라면 술잔을 따라 올릴 수 있다.
이때 상주를 제외한 복인이 술잔을 대신 따라 드리고 그 잔을 조문객이 올린다.
④고인을 잘 알지 못하는 조문객은 영좌에 바로 절을 한다.
⑤절을 할때는 큰절(재배)한다. 만약 서서 인사를 해야 하는 조문객이라면 약간 굴신례(단배)로 한다.

4.복인들과 평절(1배)로 맞절한다. 원칙은 복인들에게 재배를 하는 것이 맞으나 많은 분들이 큰절(재배)는 돌아가신 분에게만 하는 것이란 인식 때문에 평절(1배)로 한다.
※복인에게 재배하는 것은 그 위로를 감당하지 못하겠다는 예의다.
①기독교인이도 동일하게 참여한다.
②복인들은 곡을 하는 중이라면 지곡하고 맞절한다.

5.무릅 또는 반무릅 자세로 앉아서 위로의 인사를 한다.
①어쩌다 조문오는 이나 조문 예절을 모르는 경우엔 서서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서서 인사하는 것은 예가 아님
②조문객이 먼저 위로인사 한다.
"어쩌다 이런일이...", "평소 건강이 좋지 않으셨나 봅니다...", "많이 놀라셨죠?..." 등의 위로의 인사
③복인들은 화답하고 주변 복인들을 인사시켜 드린다
"여긴 형님, 여긴 제 집사람..."
④뒤돌아서서 여자복인들에게도 동일하게 인사를 한다.
더러 조문객이 잘 몰라서 묵려로 인사아닌 인사를 하기도 하나 이것 또한 예의는 아니다.
※여자복인의 손님이 왔다면 남자복인의 자리(동쪽에 서서 서향으로 인사)에서 인사를 하는 것도 좋은 사례이다.

6.인사가 끝나면 빈소를 나간다.
①이때 부의함이 영좌 앞에 있다면 부의봉투를 함에 투입후 퇴장한다.
②나가면서 (약간)굴신례하고 퇴장한다.

7.접객실에서 가급적 음식을 간단하게라도 접대를 받고 상가에서 나가는 것이 예의다.
(부득이한 경우, 복인에게 양해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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